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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종! 인간 치트키 김성미 관리사님 실존!

    페이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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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박유진
    댓글 댓글 1건   조회Hit 442회   작성일Date 24-05-03 21:23

    본문

    아기가 집에 왔다




    무소불위 권력자의 첫 등장

    그 순간부터 집의 모든 것은 아기를 위주로 재배치되었다. 가구, 도구는 기본, 공기는 물론이고, 온도, 습도, 커다란 인간 둘의 일상까지도

    많은 말도 필요 없었다. “! !” 단 한마디면 모두가 그 앞에 무릎을 꿇었다

    원하는 바가 즉각 이행되지 않으면 명령어가 바뀌었는데(응애응애응애! 으으으으응애애애애애애!), 

    그럴 때면 커다란 인간들은 자발적으로 자아비판을 감행하며 쩔쩔맸다. 

     



    어느 아침, 자아비판을 거듭한 끝에 커다란 인간 1의 멘탈이 터져나가기 일보 직전에(“응애말고 알아듣게 말을 해!) 

    후광과 함께 김성미 관리사님이 강림하셨다

    그녀는 옷을 착착 갈아입고 손을 씻은 직후 척척 다가와 응애를 멈추는 프로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제 막 엄마가 된 커다란 인간 1의 눈에는 관리사님의 행보가 기이할 정도로 신출귀몰했는데

    이를테면 젖 먹이는 걸 도와주다가 어느새 분유가 완성되어 있고

    분명 기저귀를 갈고 있는데 벌써 식탁에는 접시 배치까지 반듯한 식사가 차려져 있는 식이었다

    어수선하던 냉장고가 정리되었고 

    싱크대에 쌓여 있던 그릇들이 사라졌으며

    매일 열탕소독까지 마친 젖병과 네모반듯한 빨래들이 촤르륵 줄을 섰다

    각 방바닥은 물론 세면대 손잡이의 얼룩까지 사라졌다




    있나요, 이토록 정돈된 집에서 살아본 적.




    어둠 속에서 밤새 응애와 옥신각신하다 

    아침 9시가 되어 관리사님이 오시고 나면 그제야 푸근한 마음으로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과일까지 세팅된 정찬을 하루 세 번 받았다. 황송할 지경이었다. 맛도 있거니와 이런 밥상을 집에서 하루 세 번씩이나요... 

    게다가 어깨 안마에, 족욕에다 발 마사지에 이르러서는 송구하여 몸 둘 바를 모르겠사옵니다. 




    무엇보다 관리사님이 와 계시는 동안은 아기가 편안해 보였다

    아직 안는 것조차 어설픈 커다란 인간들은 

    매번 관리사님께 아기가 왜 밤에는 안 자는지, 배가 아픈 건지, 배가 고픈 건지, 왜 우는지를 묻곤 했다(그것들은 응애에게 물어야죠). 

    번지수가 잘못된 질문에도 관리사님은 성의껏 답을 해주셨고

    손발톱을 깎고, 기저귀를 갈고, 배냇저고리를 입히고, 목욕을 시키고, 놀아주는 법을 일러주셨다

    그 옆에서 아기는 웃거나 찡그리거나 용을 쓰거나 눈을 희번덕거려가며(feat. 배냇짓) 도로롱도로롱 잘도 잤다.

     



    저녁 6, 관리사님이 퇴근하시고 나면 집에는 다시 커다란 인간 1, 2와 어린 권력자만 남는다

    오늘 밤은 나도 잘 수 있을까. 대성통곡을 듣지 않고 넘어갈 수 있을까. 매일 밤이 쫄깃쫄깃하다

    고요한 밤 평안한 밤을 아무리 기도해도 어느새 다크서클이 내 발목에 고이고, 참았던 눈물이 내 하품에 고이는 새벽이 기다리겠지

    며칠이 더 지나면 아침 9시가 되어도 관리사님이 오시지 않는 채로 하루가 시작되겠지. 상상만으로도 아득하지만,




    그래도 감사하다는 말씀은 드려야겠지요.

    김성미 관리사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볼살 통통해진 세은이, 잘 클 수 있을 것 같아요 :)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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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미캠프산후도우미님의 댓글

    마미캠프산후도우미 작성일 Date

    ㅋㅋ
    서툴고 실수투성이 초보육아맘의 힘든 일상을 너무나  재미나게 글을 써주셔서 읽다가 웃프하면서도 가슴이 짠합니다.
    김성미관리사님의  서비스가 만족스러우시다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남은기간 잘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